[ 기부 ] 어금니 아빠, 새희망씨앗 기부금 사기, 블록체인으로 막을 수 있을까?

기부를 악용한 사례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기부 문화가 축소되고 있다. 매년 꾸준히 기부에 참여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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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씨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씨는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수술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아놓고 자신의 외제차 구매 등에 사용했다.

기부단체의 횡령의혹도 기부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기부단체 ‘새희망씨앗’에서 지역 아동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4년간 모은 기부금 128억 원 중 어려운 지역 아동에게 제대로 전달된 금액은 불과 2억1000여만원이다. 새희망씨앗 대표를 포함 지점장들은 나머지 기부금으로 아파트 구매, 해외 골프여행, 요트 여행, 고급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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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실시한 통계청 기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17년 26.7%로 감소했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첫 번째 경제적 여유 부족, 두 번째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 세 번째 기부 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 등이 꼽혔다.

모금 기부를 그만두는 사람들은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회계’ 문제를 지적한다. 기부 문화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 기부금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되는지 투명한 회계가 필요하다. 해결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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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분산형 원장구조로서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거래에 대한 원장을 소유하는 구조로 거래의 투명성이 높다.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개개인 모두 거래 장부를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를 기록하는 중앙 시스템이 필요 없어, 중앙서버를 관리하는 비용을 없앨 수 있다.

추가적인 거래를 하고 블록을 추가하려고 할 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람으로부터 거래의 타당성을 검증 받아야하기 때문에 부정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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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블로그를 통해 기부를 받을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제공하는 전자지갑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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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치고 나면 QR코드와 함께 비밀 키를 발급한다. QR코드와 비밀키는 호스트 본인의 전자 지갑 주소를 나타낸다. 이렇게 생성된 전자지갑을 기반으로 블로그 주인이 직접 올린 QR코드를 기부자가 타 지갑으로 스캔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플러그 인을 설정하면 사용자 웹사이트에 버튼이 생성되고 해당 버튼을 눌러 기부하는 방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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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아닌 자선단체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부금을 받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구입 또는 채굴을 통해 획득한 뒤 개인(private)키를 관리하기 위해 전자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관리한다. 비트코인을 전자 지갑으로 넣고 자선단체 전자 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된다.

유니세프는 암호화폐 마이닝 기술을 활용한 모금 프로젝트 ‘게임 체인저’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고사양 GPU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를 대상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이 암호화폐를 유니세프로 전달, 현금화해 난민 구호에 사용되는 구조다. 채굴은 암호화폐 거래 시 거래내역에 오류가 없는지를 복잡한 연산을 해석해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연산에 참여자한 이에게는 보상으로 일정량의 암호화폐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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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스타트업 피블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피블이 개발하고 있는 이미지 기반 SNS ‘피블’은 이용자들이 서로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SNS에 참여한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피블’에 ‘채리티’ 기능을 도입, 이용자들이 ‘채리티’ 메뉴를 누르고 이미지 등을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후원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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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산하 식량 구호 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더리움 플랫폼의 핵심인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자동계약 형성)를 활용해 기부금 지출을 검증한다. 이에 따라 기부자들은 자신의 돈이 최종 수혜자에게 언제 어떻게 전달되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기부시스템에 정착되면 기부자 입장에서 본인의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다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목적에 상관없이 중간자에게 기부를 해 중간 사용자의 의도에 의해 기부금이 사용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부자가 원하는 불우이웃을 직접 선택해 해당 불우이웃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부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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