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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코리아
[ 암호화폐 조작 ]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본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롱해시(longhash)가 최근 블록체인 투명성 인스티튜트(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하여 CoinMarketCap에 열거된 상위 25개 거래소 중 오직 2개 거래소만이 세탁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더 우세한 것으로 보이기 위해 가짜 거래량 생성). 나머지 23명은 모두 “트레이딩 볼륨”의 70% 이상을 세차하고 있다.”
실제로 CoinMarketCap의 상위 25개 거래소 중 12개가 상기 이미지를 포함한 동일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거래소의 99%를 세차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25개 CoinMarketCap 거래소의 총 청구 거래량은 하루에 25억 달러인 반면 실제 거래량은 하루에 3억 3천 4백만 달러로 거래소가 청구한 수치에 87%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거래소 중 하나인 Coinbase는 다른 거래소의 과도한 세수 거래로 인해 CoinMarketCap의 상위 25위 목록조차 만들지 못했다. 코인베이스는 세탁거래를 하지 않고 현재 외환시장에서 33위에 올라 있다.
주식 등 자산거래 시장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인 뒤 이를 비싸게 팔아 처분하는 펌프앤덤프(Pump & Dump)는 이른바 세력들의 고전적인 수법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에선 여전히 잘 먹히는 방식이다. 거래량이 불충분해 시세를 조작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세계 곳곳에 널려있고, 정작 이같은 부정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규제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의 시세조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언론은 올 상반기에만 175차례의 펌프&덤프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세조작에 가담하는 주체가 다름 아닌 거래소인 경우도 있다는 증언도 내놓고 있다. 특정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과 거래소가 힘을 합쳐 펌핑&덤핑을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과연 암호화폐 시장의 시세조작은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일으키고 있을까.
◇“고래들의 네트워크, 신생 거래소와 결탁한다”=토큰 미스릴(MITH)는 지난 4월 12일 빗썸에 상장되자마자 가격이 1만1,500% 급상승했다. 누가봐도 정상이라 보기 어려운 가격 추이였다. 디센터 기자와 만난 조상수 블록워터캐피털 대표는 “(고래들의) 시세조작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거래”라고 했다.
그는 미스릴 사태를 비롯해 다수의 암호화폐 가격 조작이 특정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들의 개입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들은 쉽게 시세를 조작할 수 있다”며 “이들은 특히 사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독이 아닌 시세조작을 일종의 그룹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일부 거래소는 이 같은 시세조작에 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으로써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세조작은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시세조작과 관련된 자체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1월부터 6월 사이 여러 거래자료와 암호화폐 트레이더 간 온라인 대화 내용을 분석해 121종의 암호화폐와 관련해 175차례의 ‘펌프&덤프’ 방식 시세조작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총 8억2,500만달러(약9,290억원) 규모의 거래를 유도해 다른 투자자에게 수 억 달러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량 적은 거래소 및 암호화폐, 타켓되기 쉬워…펌프&덤프부터 롱숏사냥까지 조작법도 다양= 이 같은 시세조작은 거래량이 적은 일부 거래소에서 더욱 발생하기 쉽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한다. 익명의 암호화폐 거래 분석가는 “거래소의 본연의 임무는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거래소가 유동성 확보보다는 토큰 상장이나 마케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래소의 유동성 부족이 부족할 경우 결국 적은 거래량을 일으키는 것 만으로 암호화폐의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자가 어느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지와 상관없이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해 동일한 오더북(Order book)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암호화폐 거래소는 같은 종목이라도 거래소별로 팔자와 사자 주문을 따로 취급하기 때문에 특정 암호화폐의 거래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만큼 조작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 시세조작 방법은 ‘펌프 & 덤프’지만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방법의 시세 조작 방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펌프&덤프와 반대로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해 손절매 주문을 유도하는 손절매 사냥(Stop-loss hunting), 허위 주문을 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스푸핑(Spoofing), 한쪽에선 팔고 다른 쪽에선 그 물량을 사들여 인위적인 가격의 방향성을 만드는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등의 방법들이 고래들에 의해 악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가담할 경우 롱숏 사냥(Long/Short hunting)이란 조작법도 사용될 수 있다. 이는 거래소가 투자자의 순자산과 청산가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확실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기 위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만약 100달러를 보유한 한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100배 일으켜 투자하는 마진거래를 진행했을 경우, 투자자는 100달러만 가지고도 1만달러를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신 마진거래를 지원한 거래소에 수수료로 50달러를 지불하는 상황이다. 이 투자자가 마진 거래로 1만 달러 짜리 A코인을 구매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거래소 입장에서는 A코인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별다른 걱정이 없다. 다만 A코인의 가격이 9,95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거래소는 50달러 수수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토큰을 9,900달러에 팔아버리고 50달러 수수료를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때 거래소는 청산 가격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9,950달러에 도달하기 전 약간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등의 방식으로 즉시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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